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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의원, 최근 5년간 해외자산 ETF 14배 급성장..국내자산 ETF 2배에 그쳐

- 운용사는 4곳은 운용 ETF의 해외자산 투자가 더 많아
- 김현정 의원“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진짜 밸류업’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민규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자산보다는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하는 상품에 대한 투자 편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투자 ETF와의 성장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시 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운용사별 국내와 해외의 종목수 및 순자산총액금액’에 따르면, 26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국내 상장 ETF의 총 자산은 159.4조 원으로, 이 중 국내 자산이 106조 원, 해외 자산이 53.3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9년만 해도 해외투자 ETF 상품이 115종, 순자산 3조 7천억 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순 자산이 14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ETF 상품은 507종, 순자산 106조 1천 억원으로 2019년 335종, 48조 원에 비해 순자산이 2.2배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금융시장 투자에 대한 관심 확대와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인도 등 신흥국 증시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증시는 박스권 행보를 보이면서 해외 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1.9% 오르고, 인도 증시 대표지수인 센섹스(SENSEX)는 12.6%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2.2% 하락한 상태다.

 

올해 9월 30일 기준으로 국내 자산운용 26개사 중 순자산 총액 1조 원이 넘는 운용사별 투자 ETF 국내자산, 해외자산 순으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자산 50.4조 원, 해외 자산 10.9조 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각 29조 원과 28.5조 원, 케이비자산운용은 9.5조 원과 2.5조 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6조 원과 7.8조 원, 신한자산운용은 3.2조 원과 1.6조 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3.2조 원과 0.5조 원, 한화자산운용은 2.9조 원과 0.4조 원,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은 1.7조 원과 0.1조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4곳의 운용사는 ETF 투자 자산에서 해외 자산이 국내 자산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국내 자산 231억 원, 해외 자산 793억 원으로 3.4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6조 원, 7.8조 원으로 2.1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620억 원, 3,803억 원으로 1.4배, 케이씨지아이자산운용은 87억 원, 112억 원으로 1.2배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 ETF 편중 현상을 두고 "국내에서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로 투자금이 유입돼 주가지수가 오르는 효과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이유"라며 "규모가 큰 국내 자산 기초 상품들도 대부분 국내 주식형보다는 금리형 상품, 단기 채권형 상품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의원은 "ETF 시장이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ETF 투자 증가로 국내 자본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 국내 기업과 경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밸류업의 핵심인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자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