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매향리 전만규 위원장, 인생 담은 자서전 <헛똑똑이 투사와 투쟁, 그리고 악마와 오욕> 출판기념회!

  • 등록 2025.04.22 10:18:21
크게보기

한민규 기자 |

'영원한 매향리 위원장', 전만규 매향리평화마을건립추진위원장이 21일, 칠순을 맞는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최근 이전하여 새롭게 조성된 '매향리평화역사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지난 30여년간 매향리와 전만규 위원장과 인연을 맺은 수많은 시민사회문화 인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찾았다.

 

전만규 위원장은 "서해안의 작은 갯마을 어부가 겪은 파란만장했던 사연과 아주 특별한 우리 매향리의 이야기를 담아 보았다"며 "무지막지하게 투하된 미공군전투기의 폭탄들이 여러 작가들의 손길을 거쳐 조형물로, 작품으로 거듭났다.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이전하게 되어 안타까우나 다시 정성으로 가꾼 평화역사관도 둘러보시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바로 옆 매향리평화생태공원 내 평화기념관 개관식이 예정되어 있다. 건립 후에도 수년이 지나도록 주민들과의 합의가 원만하게 풀리지 않은 가운데 열리게 된 화성시의 공식 개관식이다.

전만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서도 "세계적이고 희귀한 매향리의 반전 평화 메시지를 화성시가 제대로 알고 이 공간과 자료를 대승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전만규 위원장이 미군기지철거 투쟁을 하던 시절 힘이 되었던 이명식 조암신흥교회 전 목사, 이철영 고온교회 전 담임목사, 그리고 김경희 전 화성시의장,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 한미경 전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전일성 전 쿠니사격장 통역관, 이기일 전 매향리 스튜디오 예술감독 등 모두 7명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축사를 전했다.

 

이철영 목사는 "오는 길을 보며 14년 전 함께 웃고 함께 울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감개무량하고 감사하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이명식 목사는 "비행기소리에 대화도 어려운 상황에서 경운기 타고 집회를 다녔다"며 "전만규를 보면 예수가 생각나고 전태일이 생각난다"고 역시 먹먹함을 전했다.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이기도 한 홍성규 대변인은 "진짜가 나타나면 가짜는 훤히 다 드러나는 법이다. 지금 이곳 역사관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리면서 오후에 있을 개관식은 껍데기로만 치르는 행사가 되었다"고 강하게 일갈하며 "전만규 없는 매향리는 가짜다. 투쟁 이후의 기념 과정도 정말로 민주주의답게 제대로 진행되기를 강력히 소망하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두석·이오장·전비담·전종호 4명의 시인이 무대에 올라 시낭송으로 축하했고, 이어 본격적으로 '자서전 토크쇼'가 진행되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용한 전 성공회대 외래교수가 직접 대담도 진행했다. 김용한 전 교수는 매향리 미군기지철거투쟁 당시부터 함께 한 전만규 위원장의 오래된 친구기도 하다.

 

한편, 화성시는 이날 매향리 평화기념관 1층 다목적실에서 정명근 시장과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관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임시 개관했다가 이번에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되는 것이다. 다만, 매향리의 평화를 직접 되찾은 주역들인 주민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민규 기자 newsongg@kakao.com
Copyright @뉴스온경기.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우)18463, 경기 화성시 동탄대로 706, 713호 등록번호 : 경기 아53803 | 등록일 : 2023-09-21 | 발행인/편집인 : 한민규 | 전화번호 : 031-378-9788 | 이메일 : newsongg@kakao.com Copyright @뉴스온경기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