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규 기자 |
오산시 유엔군초전기념관에 한국전쟁 당시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유물 22점이 기증됐다.
19일 유물을 기증한 윤의영 씨는 오랜 기간 지역의 역사와 문화 관련 자료를 수집해 온 역사연구가이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한국전쟁 당시 마을에 떨어진 탄피와 불발탄, 그림엽서, 스카프 등이다.
윤의영 씨는 약 20년 동안 지역사 자료를 비롯해 엽서와 우편자료, 농업 관련 자료, 고문서 등을 수집해 왔으며, 농업회사에서 발행된 월간지 등 수집한 자료를 수원박물관에 기증했었다.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애향심의 실천
윤의영 씨에게 사료수집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실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윤의영 씨는 약 20년 전 화성연구회 활동을 계기로 지역 역사자료 수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화성 관련 엽서를 집중적으로 수집하면서 수원화성의 시설물과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과거 사진을 통해 복원이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는 “지역에 관계된 것이니까 누구든지 애향심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며 “취미와 애향심이 같이 부합되어 수집을 하면서 스스로 많은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수집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자료의 금전적 가치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윤 씨는 “남이 보기에는 휴지 조각이고 천 조각일 수도 있지만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고 하면 그 가치가 드러난다”며 “우편엽서 한 장도 그 내용의 가치를 아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사료, 공공의 공간에서 전시될 때 가치가 더욱 커져
특히 그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사료가 공공의 공간에서 전시될 때 그 가치가 더욱 커진다고 강조했다.
윤의영 씨는 수집가들이 흔히 개인 전시관이나 박물관을 마련하는 것을 꿈꾸지만, 실제로 개인 박물관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이 자료를 계속 유지·보수하면서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다”며 “개인 전시관보다는 기증을 통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램”이라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의 시설을 통해 자료가 보존되고 학술적인 연구와 전시가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역사자료를 접하고 그 의미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산과 오산에 있는 화성궐리사의 역사자료에 관심
그의 관심은 현재 오산과 오산에 있는 화성궐리사의 사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화성궐리사와 관련된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윤 씨는 화성궐리사와 관련된 옛 자료와 고문서가 지역사 자료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제가 수집한 궐리사 관련 고문서가 상당히 많다”며 “언젠가 오산시나 궐리사에 제대로 된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마련된다면 그쪽에도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의영 씨는 현재 성균관 유도회 화성궐리사 지부 총무와 오산문화원 부설 오산학연구소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유교문화에 대한 관심 역시 지역사 자료를 수집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찾아내고 보존해 다음 세대와 함께 공유하는 것
그가 자료를 수집하고 기증하는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찾아내고 보존해 다음 세대와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윤의영 씨는 “전통문화와 관련된 것을 찾아내고 유지하고, 계속 계승·발전시켜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과거의 자료를 찾아내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는 지역사 자료가 발견될 때마다 관심을 갖고 계속 수집하고 있다.
이번 한국전쟁 관련 유물 22점의 기증 역시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 개인이 소장하던 역사자료가 유엔군초전기념관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되면서 한국전쟁의 역사와 당시의 흔적을 알리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자료수집은 오산의 정체성을 찾는 참 기쁨
윤의영 씨는 자신의 수집 활동을 통해 “오산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데 참 기쁨을 느끼면서 수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점의 유물을 찾아내고 보존하는 일에서 시작된 개인의 관심이 공공의 역사자료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기증은 과거의 흔적을 개인의 소장품으로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공유하는 역사로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