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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특례시 화옹지구 ‘경마장 유치’ 공식화…화성환경련 반발

- 화성시, 화옹지구 4공구 경마공원 이전 후보지 추진
- “말산업 클러스터·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 환경단체 “국가습지 훼손…사행산업 확대 우려”
- 경마장 이전 여부, 중앙정부 결정 변수
- 진석범 예비후보 경마장 유치 처음 제기

한민규 기자 |

화성특례시가 서울경마공원 이전 후보지로 화옹지구를 공식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찬반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경마장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말산업 클러스터 구축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습지 보호와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화성특례시는 최근 화옹지구 4공구를 서울경마공원 이전 최적지로 검토하고 관련 부처에 유치 건의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경마공원 이전을 단순한 시설 이전이 아닌 서해안권 말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보고 있다.

 

화성특례시에 따르면 화옹지구 4공구에는 마사회 경주마 조련단지 27만 평, 경기도 소유 부지 약 36만 평을 포함한 말산업 클러스터 부지 60만 평이 확보돼 있다. 에코팜랜드를 중심으로 축산 연구개발 인프라도 구축되고 있으며, 한국마사회 경주마 조련 시설도 단계적으로 조성 중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서울경마공원 화옹지구 이전은 단순한 시설 이전 문제가 아니라 화성시 서해안권 마스터플랜과 연계한 국가 종합 말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고 밝히며, “이번 결정은 화성시 미래 공간 구조와 대한민국 서해안 성장축의 완성을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신중하고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화성특례시는 경마공원 이전에 따른 교통 혼잡, 환경 문제, 소음·조명, 사행성 산업 확산 등 각종 우려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광역 교통 대책 수립 및 충분한 주차 공간 확보 ▲환경·위생 관리 강화 ▲소음 관리 체계 구축 ▲도박 중독 및 과몰입 예방 교육 실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성환경운동연합(상임대표 최오진, 이하 화성환경련)은 화성시의 경마장 유치 추진이 생태계 훼손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성환경련은 5일 성명을 통해 “화성특례시는 화옹지구 경마장 유치 공식화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습지를 걸고 도박하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화성환경련에 따르면 경마공원 유치는 ‘성장’이 아니라 사행산업을 통한 단기적 개발 논리를 생태자산 위에 강요하는 퇴행적 정책이며, 특히 화옹지구 일대 매향리 갯벌과 화성습지가 2022년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습지보호구역과 인접해 있어, 국제적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서식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멸종위기 철새가 이용하는 생태 거점에 대규모 경마시설이 들어설 경우 교통 증가와 소음, 야간 조명, 말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뇨 등으로 환경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또 화성특례시가 제시한 세수 효과에 대해서도 “경마 레저세 대부분은 광역자치단체로 귀속되며 시설이 위치한 기초지자체가 실제 확보하는 비율은 약 1.5% 수준에 불과하다”며 경제적 효과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화성환경련은 경마장 유치를 위해 특별법 제정까지 추진하는 것은 환경 규제를 우회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며 시민 동의 없는 일방적 개발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경마공원 이전 문제는 과천 경마장 부지에 추진하는 주택 공급 계획과 맞물려 중앙정부와 한국마사회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는 사안으로, 실제 이전 여부와 후보지 선정은 향후 정부 정책과 사회적 합의 과정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화성특례시장 예비 후보인 진석범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화옹지구를 경마장 이전 후보지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관련 논의를 촉발시켰다.

진 예비 후보는 경마장 이전이 연간 수백억 원 규모의 지방세 확보와 일자리 창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마사회 본사 이전까지 함께 추진한다면 말 조련·교육·치유 프로그램 등 말산업 생태계 구축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